김원길 < 정책위원장 >

외국인 투자는 국부유출이 아니라 국부 창출에 기여한다.

우리나라가 외자유치로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국가신인도를 높여 환란을 극복한게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 사례다.

외국인이 알토란 같은 우리 기업을 빼간다는 주장도 허구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규법인 설립이나 증자 참여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국내기업을 완전히 인수하는 사례는 별로 없다.

지금까지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이 한 건도 없었다.

헐값에 기간산업을 매각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매각 가격은 장부가가 아니라 기업의 미래 수익가치를 반영한 시장가격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헐값 매각이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한보철강 등 일부 부실기업의 경우 장부가에 연연하다 매각이 지연돼 결국 금융부실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최근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논쟁은 구한말의 개방 논쟁과 유사하며,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대외 신인도가 낮아져 또다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외국인투자는 고용 창출, 수출 증대, 첨단 기술 도입, 투명 경영,글로벌 마케팅에 도움을 줘 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킨다.

이제 투자자의 국적 보다는 어느나라에 세금을 납부하고 어느나라 근로자에게 봉급을 주는지를 더욱 중요시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