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협상 본회담을 위해 다카노 고지로 대북 담당 대사 등 대표단을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 파견한다고 고노 요헤이 외상이 22일 발표했다.

고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교협상은 매우 중대한 과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의혹 해결에 노력하고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중요한 관심사항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수교협상이 열리기는 지난 92년 11월 이후 약 7년반만이다.

지난 91년 1월 시작됐던 이전 협상은 모두 8차례 진행됐으나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의 일어교사 로 알려진 일본인 ''이은혜'' 문제를 일본측이 제기, 북한이 반발하는 바람에 중단됐었다.

북-일 수교 협상은 지난 2월 하순 베이징에서 열린 국장급 비공식 접촉에서 그동안 양측간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식량지원과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에 대해 절충점을 찾음으로써 4월 전반에 재개하는 쪽으로 합의됐다.

일본은 북한이 수교재개의 선행 조건으로 요구했던 식량지원과 관련, 인도적 차원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0만t의 쌀을 지원키로 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확인을 위해 사회안전부 등 당국이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측의 대표는 정태화 대사가 맡는다.

평양 회담에 이어 제2차 회담은 도쿄에서 개최되며, 이후에는 베이징 등 제3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