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 등은 물론 자민련과 민국당에서도 대권도전을 선언하는 후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 가운데에선 이번 총선에서 당선 조차 불투명한 후보들이 상당수 있어 단지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총선용 대권도전"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지구당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총선에서 승리한 후 차기 대권구도로 직행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도 "2년뒤 3김정치는 종식을 고할 것"이라고 지적한뒤 자신이 JP의 뒤를 이을 강력한 "충청권 대표"이자 "차세대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22일 민주당 노무현 지도위원이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으며 21일에도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와 민국당 이수성 상임고문이 잇따라 같은 의지를 보였다.

박 부총재는 "근대화 및 보수세력을 대통합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며 "이들 세력이 진보세력에 눌려 위축돼 왔는데 더 이상 이를 방관하면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돼 통일조국 건설의 기수로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국당 이 상임고문은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내가 대통령을 하지 않으려면 무엇하러 국회의원에 입후보했겠느냐"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아 2002년에 새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에선 김근태 부총재 등이 당권도전을 선언, 대선후보로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특히 영남권 후보들의 대선출마 발표는 지역구에서의 "표모으기"를 위한 총선전략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이들의 지지도는 당선여부조차 불투명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