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도 정치적인 선택을 할 때 지역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재학생 6백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정치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의 54.6%가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민주노동당이나 청년진보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1.6%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새천년 민주당(19.0%)과 한나라당(9.9%) 자민련(1.1%) 등을 지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다는 부동층이 40.3% 에 달했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주로 자랐다"고 응답한 학생중 46%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현정권의 정치개혁 성과를 부정적이라고 말한 호남 출신 학생은 33%에 그쳤다.

이에 반해 영남지역 출신 학생들의 경우 특별하게 지지 정당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현정권의 개혁성과에 대해서는 63.1%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양승목 교수는 이에 대해 "일반 유권자들 보다는 덜하지만 현정권에 대한 평가나 지지 정당에서 지역감정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을 알 수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관심있다" 24.6%, "약간 관심있다" 48.4%로 나타났으며 호남지역 출신 학생들의 경우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8%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