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비자금 등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총선레이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대반격에 나섰다.

민국당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총선후보 공천, 정치자금 조성 등 김 대통령이 안고 있는 모든 불신의 요소가 아태재단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아태재단의 즉각 해체를 요구했다.

민국당은 또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차남 김홍업씨의 아태재단 이사장직 사퇴를 주장했다.

장기표 최고위원은 회의후 "국민들은 대통령 자제들의 어떠한 형태의 권력행사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언론기관을 포함해 각종 공직을 맡고 있는 김 대통령의 친인척들 또한 모두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 "김대중정부의 IMF(국제통화기금) 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수용, 국부를 무분별하게 유출시키는 시장개방, 북한에 대한 무원칙한 지원 등은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며 "김 대통령은 총선에서 전면적으로 손을 떼고 이제부터라도 엄정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조순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자찬하는 IMF 외환위기극복은 무차별적인 외국투기자본 유치, 국가재산의 해외매각,거품경제의 조성, 국가채무의 확대 등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3~4년내에 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IMF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촉구했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