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닥 지수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포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44포인트 하락한 439.11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지난주보다 3만1천주가 줄어드는 등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감정 공방이 다소 가라앉고 경제 안보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오르는 등 정책대결 구도가 정립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금권 관권 선거 시비가 이는 등 혼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성 정당의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책 대결 양상이 환란 책임론 등 정치 공방으로 흘러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공약 대결을 벌이지 못한 점도 주가 하락 요인이라는게 일반적 해석이다.

특히 자민련의 경우 포스닥 개장 이후 줄곧 한나라당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해 왔으나 야당을 선언한데다 텃밭인 충청지역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이 고려돼 한나라당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을 하고 서울에서의 모나리자 그림 전시 약속을 받아내는 등 활약이 부각되면서 1.73% 상승했다.

대북관련 호재로 인해 박재규 통일부 장관주는 전주에 비해 17% 올랐다.

<> 특징주 =민주당 이인제 선거대책위원장의 주가가 21% 하락했다.

20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포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인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 출회로 주가가 떨어졌다.

민주당 선대위 정책위원장을 맡아 TV토론의 단골 멤버로 참석하고 있는 김원길 의원은 정책선거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주 31%나 급등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한주간 14% 하락했다.

광주를 직접 방문,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호소하는 등 활약을 벌였지만 아도니스 골프장 매각의혹을 제기, 신빙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점 등이 감안돼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탄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은 8% 올랐다.

민국당 합류설이 있었던 강경식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 비교섭단체 관련주 =민주국민당 핵심 인사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조순 대표가 30%, 김윤환 최고위원이 4%, 김상현 최고위원이 46% 하락했다.

희망의 한국신당 김용환 대표도 11% 떨어지는 등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포스닥 지수 하락 탓도 있지만 민국당의 경우 전략지역인 영남에서 바람이 시원치 않은데다 한국신당도 충청권에서 당초 기대보다 세가 확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