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예술의 진수"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2002년 월드컵 기간중 서울에서 전시된다.

5백여년전 그려진 "모나리자"가 프랑스를 떠나 외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사상 세번째이며 월드컵 개최지에 나들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3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2002년 월드컵 개최에 맞춰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를 요청해 시라크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나리자가 한국에서 전시될 경우 월드컵이 문화대축제로 격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서양 "미소"의 만남을 통해 문화의 시대로 상징되는 21세기를 한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 배석했던 정부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한국 국민이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흔쾌히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라크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프랑스의 "모나리자"와 한국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그리고 일본에 있는"백제관음상"을 함께 전시해 동서양의 미소를 한자리에 모으면 좋겠다고 제안, 프랑스측이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모나리자의 한국전시를 확인했다.

김 장관은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는 프랑스 총리와 외무장관 등도 이미 동의한 사항으로 양국 산업장관회의에서 이 전시방안에 합의, 앞으로 루브르박물관장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모나리자"의 한국전시에 대해 양국간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프랑스가 가장 아끼는 이 그림의 해외나들이가 성사될 지 프랑스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02년 경부고속철도의 일부 구간 개통에 맞춰 "모나리자"의 외출을 허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리자"의 해외나들이에 대해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적 여론을 "TGV선전"이라는 상업성을 내세워 설득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르네상스시대인 1503~1506년 사이에 제작한 가로 77 , 세로 53 의 유화로 현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