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1일 낮 9박10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대통령은 공항 귀국보고에서 베를린 선언에 포함된 대북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 논란과 관련, "우리(정부)도 조금 내고, 사업)전망이 있으면 국민도 주식을 살 것이며,세계은행이나 외국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경제협력에 대해서 "북한에 대한 경제투자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시혜적 지원과 달리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북한의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을 활용,우리가 상당히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경제 협력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돈벌이가 아니라 전쟁을 막아 7천만 민족의 목숨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 임기동안 남북통일은 안될 것이나 한반도에서 냉전은 종식될 수 있다"며 "나는 결코 이상주의자나 공상주의자가 아니라,이상을 발판으로 하되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우리에게 가할 수 있는 해악 가능성 등도 모두 감안해 실용주의적으로 (대북관계를)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서두르거나 객기를 부리지 않고 북한의 반응을 차분히 지켜보면서,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순방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 김 대통령은 "사회간접자본 분야 70억달러,전력시설 50억,섬유.패션 10억,석유화학 5억,생명과학 1억달러 등 총 1백41억달러의 대한 투자 상담이 순방기간에 이뤄졌고,이중 1백억달러 정도는 올해안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도 세일즈 정상외교를 계속하기 위해 오는 5월 일본 방문을 세일즈외교 중심으로 하고 ,올해나 내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남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