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 집중 배치한 386세대가 좀처럼 뜨지않아 여야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은 정치권의 대폭적인 물갈이 요구에 부응, 수도권을 중심으로 젊은 후보를 대거 공천했으나 조직과 자금의 열세 등으로 일부 후보를 제외하고는 기대만큼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10일 수도권 386세대 14명 공천자 가운데 성동의 임종석, 금천의 장성민씨 정도가 비교적 탄탄하게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오르고는 있으나 당초의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서대문갑 공천자인 우상호 후보는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 강서을의 김성호 전 한겨레 기자도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보다 지지도가 다소 낮게 나오고있다.

동작갑의 이승엽씨와 송파갑의 김영술, 마포갑의 김윤태씨 등도 아직은 당선 안정권에 집입하지 못했다는게 당측의 분석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초갑에 출마한 배선영 전 재경부 서기관과 동대문을의 허인회 전 고대총학생회장도 지지세 확산 속도가 기대를 밑돌고있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당내 대표적인 386세대인 원희룡 변호사는 양천갑에서 민주당 박범진 후보에 도전장을 냈으나 당선 여부는 불투명한 분위기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경훈씨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고진화씨는 각각 양천을과 영등포 갑에서 민주당 김영배, 김명섭 의원에게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후보로 대전 유성에 출마한 이창섭 전 SBS앵커는 민주당 송석찬 후보의 아성을 꺾지 못하고 있으며, 양천갑의 김도영씨도 지지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같은 양상에 대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386세대들은 정치 신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선거법 때문에 현역 의원에 비해 훨씬 불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한 출마자는 "현역의원은 의정보고대회를 무제한 할 수 있지만 신인들은 명함도 제대로 못돌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임종석씨는 9일 사전선거운동 금지규정 등 선거법 일부조항이 기회 균등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은 "자금과 조직관리는 물론 유권자 접촉 방법 등에 있어 경험이 부족한게 젊은층이 고전하는 근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386후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앙당의 선거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 배치한 386들이 바람을 일으키지 않으면 지역대결 구도로 선거전이 흐를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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