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0일(한국시간)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북한이 이번 제의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가.

<> 부정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 대통령의 지시로 오늘(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에 "베를린 선언"
내용을 사전에 통보했다.

통일부 장관 명의로 보냈다.

남한이 정부차원에서 발표할 문안을 북한에 사전에 통보하기는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이 제안은 남한에도, 북한에도 모두 득이 되는 내용이라고 본다.

남북한 냉전구조 해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부정적으로
나올 명분이 없을 것이다.

- 이미 제안해 놓은 남북정상회담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 "베를린 선언"도 남북대화의 한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떠한 형식의 남북정상회담이라도 정부당국이 나서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 사전에 민간차원에서 북한측과 협의한 적이 있는가.

<> 신뢰구축 차원에서 통보한 것일 뿐 사전에 북한측과 협의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도 이 내용을 브리핑했다.

< 베를린=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