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방문 첫날인 7일(한국시간) 엘리제궁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경제협력 방안
및 대북 포용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한이 대북포용정책을 수용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도록 촉구해 줄것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적극적인 동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황원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및 이기호 경제수석이 전한 양국 정상의
대화 요지다.

<> 김 대통령 = 중국이 베이징에서 상하이에 이르는 철도를 건설할 예정
인데 프랑스와 한국이 공동참여하면 어떤가.

<> 시라크 대통령 = 아주 좋은 생각이다.

특히 우리가 TGV(프랑스 고속철) 판매때 한국에 상당한 기술이전을 한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 한국과 함께 진출하면 아주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대우전자 로렌공장이 어려운 지경인데 직원이 1천4백명인 만큼 존속
되기를 바란다.

<> 김 대통령 = 경쟁력이 약화돼 있는데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면 존속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

아시아 유럽정상회담(ASEM) 서울회의가 오는 10월 열리는데 의장국인 프랑스
가 적극 나서 성공을 거두어 주기 바란다.

<> 시라크 대통령 = 프랑스는 처음부터 ASEM을 지원해 왔고 성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유럽 아시아 북미가 세축이 돼 협조해야 한다.

서울 월드컵 대회도 성공하기 바란다.

(이어 김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 설명에) 대북 햇볕정책은 훌륭한 정책이다.

<> 김 대통령 = 국제정치에 영향력이 큰 시라크 대통령이 북한에 남북대화
및 국제사회 진출을 촉구해 달라.

<> 시라크 대통령 = 적극 동의한다.

<> 김 대통령 = 러시아의 장래를 어떻게 보나.

<> 시라크 대통령 = 러시아는 앞으로 민주주의로 나가면서 경제도 전반적
으로 잘될 것으로 본다.

러시아는 개방의 길로 나아가는 것만이 살 길이다.

푸틴 대통령의 추진방향이 긍정적이며 그는 능력도 있다.

< 파리=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