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전총리와 민주당 장영철 의원이 4.13 총선을 목전에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민주국민당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총리를 경북 칠곡 조직책으로
내정함에 따라 20년간 교분을 뒤로한 채 선거전에서 맞붙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시 장 의원이 이 전총리 경선캠프의
사령탑을 맡는 등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다.

따라서 이 전 총리는 조순 대표, 김윤환 최고위원 등 민국당 지도부에
칠곡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지만 지역구 한 석이 아쉬운
민국당측이 그를 칠곡 조직책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 전총리는 5일 "당에서 대의를 위해 지역구에 나서 달라고
하고 있으나 신의에 반하는 일은 할 수 없다"며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할
뜻을 내비쳤다.

또 "장 의원은 어려울 때 나를 도운 분"이라며 "그런 분과 내가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이 전 총리와의 오랜 친분을 강조한 뒤 "나도 고민이다. 출마
한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안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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