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지난 2일 이번 총선에서 1백30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경계론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없이 낙관론만 확산되면 유권자의 견제 심리가
발동, 오히려 수도권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 경계론의 근거다.

김한길 선대위 기획단장은 3일 "지역구에서 1백석을 넘기려면 수도권에서
60% 정도를 얻어야 하는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29석 전체를 얻고 강원과 충청에서 각각 4~5석, 영남과 제주를
합해 3~4석을 얻는다 하더라도 수도권에서 60명 가까운 당선자를 내야
지역구 1백석 이상이 가능한데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라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인물의 우위를 내세운다 해도 지역바람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선대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이란 낙관론이 퍼지면 영남 유권자의
단결을 유도할 수 있어 선거 막판에 오히려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
했다.

정동영 대변인도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오고는
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어서는 안되며 겸손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가 당내에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