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2일 텃밭인 충청권을 방문,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바람을 차단하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김 명예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을 지역감정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민주당 이 위원장을 ''입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김 명예총재의 이날 부여방문에는 이한동 총재, 김현욱 사무총장 등 당
중진과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참석, "충청권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에맞서 지난달 29일부터 충청권 순방에 나선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지역주의 청산"을 강조하는 등 민주당
바람확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과 자민련간 충청권 표심잡기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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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민주당 이인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과 서산, 아산
등지를 돌며 충청권 공략을 3일째 계속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지는 해"로 빗대며 직격탄을
날리는 등 충청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위원장은 충남 당진군민회관에서 열린 당진지구당(위원장 송영진)
개편대회에 참석, "서산에 지는 해는 장엄하고 아름다울 수 있지만 생명을
부추겨 성장을 촉진할 수 없다"며 자민련 김 명예총재를 겨냥했다.

이어 "새로운 태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영국 국민들은 전쟁이 끝나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 수상을 버리고 노동당 애틀리 수상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사례를 들면서
"새 시대에는 새 일꾼이 필요하며 국민들은 냉정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
했다.

그는 "충청인 자존심의 표상이었던 김 명예총재가 낙천대상 명단에 포함된
것에 매우 놀랐지만 모든 것은 궁국적으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를
음모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에 대해 국민의 80%가 지지를 보낸 것은 새
시대가 열린 증거"라며 "시대 착오적 인물을 선택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충남 논산.금산 출마와 관련, "지역당의 굴레를 벗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으며 김 명예총재가 이를 격려하기 위해 오늘 논산을 방문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총선의 주인인 국민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당진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후 당진시장 및 서산동부시장과
아산 일대를 돌며 지역 주민들과 직접 접촉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3일 대전 중구와 서갑 및 대덕구, 6일엔 충북 제천.단양지구당
개편 및 창당 대회에 참석한 후 8일 자신의 논산.금산 지구당 개편대회 등을
열어 세몰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2일 충남의 부여 논산 그리고 대전 등 3곳을
잇따라 방문,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을 비판하면서
충청권세몰이에 전력을 다했다.

김 명예총재는 먼저 부여 지구당후원회(위원장 김학원)에서 참석, 김대중
대통령이 지역감정을 만든 주범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김 대통령이 3.1절 축사에서 "전에는 영호남이 나쁘지 않았으나
5.16 쿠데타 이후에 완전히 갈라졌다"고 한 말은 잘못"이라며 "대한민국이
영호남으로 갈린것은 71년 김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면서부터"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공동정권에 참여해 IMF극복에 일조했으나 민주당은 "이인제군"
을 충청도에 출마시키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을 벌였다"며 앞으로 공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회 행사가 끝나자 김 명예총재는 곧바로 논산을 찾아 민주당 이 선대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40여년 정치하면서 온갖 사람 다 만나왔지만 입으로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없더라"며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또 "십수년전에 (논산을)떠나 왔다갔다 한뒤 돌아온 사람을 쫓아다녀서는
안된다. 그는 논산을 위해 한 일이 없는 사람"이라며 자민련 김범명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은 7일 천안갑 지구당 후원회 및 충남 보령.서천 지구당 개편대회를
개최하고 13일 대전에서 전국 공천자 필승 결의대회를 열어 충청권 전역에
JP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 충남 부여.논산=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