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을 < 한나라당 의원 >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으로 민주국민당이 출범해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은
4당체제로 치루게 됐다.

민국당의 출범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세대교체와 정치권 "물갈이"라는 국민적
여망을 바탕으로 이회창 총재가 과감히 공천을 한 것이다.

물론 대선후보가 되도록 도움을 줬던 당 중진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것은
정치신의라는 측면에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물갈이라는 국민적 여망이 더욱 중요했다고 본다.

4당체제가 출범했지만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가는게
바람직하다.

총선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몇갈래로 나뉘는 것은 국민들의 판단에 바람직
하지 않다.

이번 총선은 지난 2년간 김대중 정권의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여야 한다.

아직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지 않았지만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총선이 치뤄진다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

현 정권이 경제위기를 극복한 점은 칭찬할만하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여러차례 나타나는등 정권을 유지할 능력이 없다는게
명백해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이러한 국정실패에 대한 심판을 내리고 대안세력으로는
한나라당밖에 없다는 점을 알릴 기회가 된다.

비록 공천파동으로 한나라당이 손실을 보기는 했지만 이번 공천의 개혁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야권통합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신의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렇게 과감한 공천을 할수밖에 없었다는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육성하기위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게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