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청와대는 이날도 취임 1주년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는다.

김 대통령은 예정된 외부행사에만 참석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주로 임박한
유럽 4개국 순방자료를 점검하면서 연설문을 가다듬을 계획이라는 게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이다.

굳이 취임관련행사를 든다면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진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 오찬에 초청한 것.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정부가 이룩한 위기극복 과정을 회고하고
노고를 위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세계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함께 개혁의
차질없는 완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취임 2주년을 맞는 김 대통령의 감회는 착잡하다.

자민련이 24일 민주당과의 공조파기를 공식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찬에서 김 대통령이 자민련의 공동여당 포기선언에 어떤 견해를
내비칠지도 주목된다.

자민련 몫으로 총리직을 맡고 있는 박태준 총리와 별도의 대화를 나누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무엇보다도 김 대통령에 대한 해외언론들의 관심이 두드러진다.

취임 2주년을 맞은데다 유럽순방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서만 지난 9일 일본의 TBS TV와 회견한 것을 시작으로 김 대통령
은 미국 뉴욕타임스, 중국 인민일보, 러시아 센터TV, 이탈리아 일솔레24오레,
프랑스 르몽드 및 르피가로 등 모두 7개국 13개 주요 언론들과 회견했다.

유럽 순방국의 하나인 독일과는 이달중 디벨트, 한델스블라트지 등 5개
유력 언론사와 서면 또는 직접 회견했거나 회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취임 1주년 때는 3부요인과 공동여당의 주요 당직자, 대통령직
인수위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