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공천자 발표와 한나라당 비주류의 신당 창당 등으로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소용돌이가 일면서 지난 한 주간 포스닥지수는 14.17포인트
상승했다.

네티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당별로는 공천작업 지연 등으로 내분이 표면화되지 않았던 자민련이
29.25포인트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17.16포인트 올랐고 한나라당은 14.4포인트 상승했다.

3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요동친 탓에 무소속 주식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
으로 낮아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83포인트 하락하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 한나라당 비주류 신당 창당 관련주 =한나라당 공천 발표 이후 이회창
총재의 주가가 7.7% 오르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공천을 반납한 조순 명예총재도 58%나 급등했다.

이회창 총재의 전격적인 물갈이 공천에 찬성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이번
공천이 1인 보스정당 구축을 위해 이뤄졌다"는 조 명예총재의 주장에 공감한
투자자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주류 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상우 부의장의 주가는 0.67%하락,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그러나 공천에는 탈락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윤환 고문은 무려 40%이상 올랐다.

한나라당 공천의 실무작업을 주도, 공천 탈락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하기도
했던 하순봉 사무총장의 주가는 19% 하락한 반면 물갈이 공천의 바람몰이를
유도했던 이부영 총무는 2.41% 상승했다.

<> 공천 관련 주가동향 =공천 전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기사회생한
의원들의 주가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나 막판에 탈락한 의원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 김상현 고문은 3% 하락한 반면 최재승 의원(19%하락)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합을 벌이다 회생한 민주당 이협 의원 주가는 35%나 급등했다.

전남 보성.화순에서 살아난 한영애 의원은 8% 상승했다.

그러나 한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박찬주 의원은 6% 하락하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영입파임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받지 못한 민주당 홍문종 의원은 19% 떨어진
반면 전주 완산에서 10명이 넘는 경쟁자와의 경합에서 살아남은 장영달
의원은 14% 올랐다.

한나라당에서 극적으로 공천을 받은 이세기 의원은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부산 남구의 지역구 통합으로 김무성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이상희 의원 주가는 19% 떨어졌다.

<> 2부시장 동향 =지난 16일 개장한 2부시장에 상장된 이인제 선거대책
위원장의 경우 급등세를 이어가 주가가 8만원대를 뛰어 넘었으며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상승세를
보였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