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탈락한 김윤환 이기택 고문등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이
연쇄회동을 갖고 신당창당을 모색하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후유증이
분당사태로 치달을 전망이다.

김윤환 고문은 20일 조순 명예총재와 오찬 회동을 가진후 "낙천된
인사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공명한 정치를 실현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기택 고문은 지난 19일 조순 명예총재,김윤환 고문,신상우
국회부의장과 연쇄 접촉을 갖고 신당창당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비주류 중진들은 "이번 공천은 이회창 총재가 당을 사당화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천 반납후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
명히 하고있다.

이들 비주류 중진은 대구.경북(김윤환 고문),부산.경남(이기택
고문),수도권(조순 명예총재)을 아우르는 신당을 창당해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고문은 지난 19일 "창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신당창당
방침을 시사했다.

김 고문의 한 측근도 "향후진로와 관련해 중진들의 기자회견이 22일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주 초반 야권 신당과 관련한 움직임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YS계"를 대표하는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공천을 반납했다.

김 전 실장은 "뜻을 같이하는 민주계와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박찬종 전 의원,김정수 정문화 의원등과 함께 부산.경남지역에서
무소속벨트를 형성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김윤환 이기택 고문과 제휴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을 대표하는 김덕룡 부총재는 "이번 공천은 당권장악을
위한 날치기 공천으로 향후 이 총재의 독선적 당 운영에 맞서 싸우겠다"며
당분간 당에 잔류할 방침을 밝혔다고 김 부총재 측근인 정진섭 지구당위원장
이 밝혔다.

김 부총재는 당이 공천결과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단"등
2차 입장정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이 총재측은 비주류 중진들에게 비례대표를 제의하는등
당내분 수습에 나섰다.

이부영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혁공천을
위해 상징적인 몇분을 지역구에서 배제했으나 전국구에 배려하고자
한다"며 "경륜있는 지도자들이 집권당의 견제세력으로서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전력을 흐트리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측은 국민여론이 공천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낙천자들의 신당
창당움직임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조만간 당 내분양상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