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정형근 의원의 자진 출두 방침을 밝히는등 사태를
수습하는데 주력했다.

이부영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 의원이 자진 출두키로 했으니 이제
청와대까지 나서서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논쟁중단을 촉구했다.

또 이사철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검찰 출두를 거부하는게 아니라 명예훼손
을 이유로 현역의원을 잡아가려는 부당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야당탄압"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정 의원의 자진출두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정당한
법집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의 확산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여론의 평가가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4월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쁜 영향을 줄 것이
란 현실 인식이 다분히 반영된 결과이다.

정 의원이 이날 새벽 당사를 떠나 귀가할 때 "출두문제는 나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 말했으나 오후들어 조만간 출두로 입장을 변경한 것도
이 총재측의 설득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의원은 "여권이 나에 대한 조사이후 병무비리로 수사를 확대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어 고민중"이라고 언급, 검찰 출두를 거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