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위원은 15일 "총선뒤 출두를 시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다"며 "23일께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이 모여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본인의 지역구인 북.강서갑에서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다"며
"장외집회 문제로 내주에는 검찰에 출두하기 어렵다"고 밝혀 장외집회후
출두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사철 대변인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정형근 의원이 금주중 검찰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정 의원의 검찰출두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정 의원의 자진출두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정당한 법집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의 확산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법성을 띤 체포시도를 계속 거부할 경우 오는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쁜영향을 줄 것이란 현실 인식이 다분히 반영된 결과이다.

정 의원이 이날 새벽 당사를 떠나 귀가할때 "출두문제는 나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 말했으나 오후들어 조만간 출두로 입장을
변경한 것도 이 총재측의 설득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