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의 공천가도에 두가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호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 폭을 하향조정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도권 신진인사의 지역배치를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작업은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 수도권 지역구 조정 =당초 수도권에 386세대로 대변되는 신진인사들을
대거 투입키로 했으나 이들에 대한 여론조사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강서을)지역에는 당초 강동을 출마를 검토했던
김성호 전 한겨레신문 기자의 투입을 검토하고, 강동갑으로 내세우려 했던
김윤태 전 고대 총학생회장은 마포갑으로의 이동이 유력하다.

안양 동안 출마를 준비했던 이승엽 삼환컨설팅 대표는 서울 동작갑 또는
노원갑 배치로 가닥이 잡혔고 경기도 일산을을 신청한 최인호 변호사는
강동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안양 동안 출마를 검토했던 이종걸 변호사는 안양 만안으로 정리됐다.

마포갑 출마를 희망했던 함승희 변호사도 마포을등 인근 지역 재배치가
검토되고 있으며 구로갑 출마가 검토됐던 이인영 전 전대협의장은 비례대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 호남 물갈이 하향조정 =이 지역의 물갈이 폭은 당초 60% 이상에서 50%
대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당초 36명중 22명 안팎이 교체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18명 안팎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이같은 입장선회는 물갈이에 대한 역풍이 만만치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고문이 전면에 나서 교통정리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잡음없이
정리된 곳이 5곳에 불과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만큼 반발이 만만치않다는 얘기다.

최재승 기조실장은 이와관련, "현실적으로 60% 물갈이가 가능할지 의문"
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정책위 의장은 "물갈이를 한다는 정확한 명분이 있어야 당사자를
설득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칫 명분없이 현역교체를 시도할 경우 역효과가 나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천이 불확실했던 일부의원의 생환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양상이다.

김봉호 국회부의장이 지역구 공천을 받거나 비례대표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고 김태식(전북 완주 임실) 장성원(전북 김제)의원등은 공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문이다.

<> 현역의원 교체 진통 =수도권에서는 정한용 의원이 이미 탈당을 선언
했으며 김상현 최희준 김충일 홍문종 김병태 의원등의 공천도 불투명한
상태다.

호남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조순승 김성곤 김진배 채영석 국창근 의원과
조홍규 윤철상 김인곤 박찬주 정호선 의원등의 탈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상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자료를 배포하면서 낙천설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공천이 불투명한 유용태 의원등 일부 영입파의원도 무소속출마의
배수진을 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