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쇼각칸은 "아시아의 지도자" 시리즈의 첫번째
순서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다룬 문고판을 지난 4일 출간했다.

"김대중 대통령 민족의 긍지, 지도자의 자질"이란 제목의 이 책은
김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역정과 경제위기 극복 등 재임중의
업적,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이념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NHK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지난 80년 독립, 현재
뉴욕에서 국제 저널리스트로 활약중인 가쿠마 다카시(64)씨로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작년 12월 한국을 방문, 김 대통령을 회견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에 아시아인들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없는 현실을 지적, 장차 일본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국제사회로
부터 존경받는 "글로벌 리더"가 나올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저자는 또 김 대통령이 갖은 탄압을 받았음에도 대통령이 된 순간
전임자들과는 달리 자신을 박해한 장본인들을 모두 용서한 것은 그가 왜
세계로부터 "20세기 최고지도자"의 한명으로 존경받고 노벨상 유력 후보에
오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이밖에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김 대통령이
당선된 순간부터는 "국가적 파산"에서 조국을 구해내기 위해 전력을 쏟아
불과 2년도 안되는 사이에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지도자로서의 비범한
재능과 실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