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삼성증권이 지난 1일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과 관련, 삼성증권
측에 관계자의 문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불법 선거개입 혐의로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한구 정책실장은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경우에 주가가 상승한
예가 많다(88년 13대 총선, 97년 대통령선거 등)"며 삼성증권의 "여당패배=
주식불안" 주장은 불순한 정치세력의 "준비된 음모"라고 비난했다.

이 실장은 이어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위기의 본질인 선심행정 및
선심정책 남발을 자제함과 아울러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의해 기업.금융
기관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공부문의 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타파하고
제2금융권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조치를 조속히 취하는 게
바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새천년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사기업을 고발한다고
해서 기업이 객관적으로 분석한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경제현상을 예측, 분석, 발표하는 행위는 그들의 기본적
책임이자 권리"라며 "한나라당은 고발로 대응하기에 앞서 왜 이러한 평가를
내렸는 지를 자기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