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일 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을 처리하기위해 본회의를 열었으나
공개 전자투표를 주장한 민주당과 무기명 비밀투표를 주장한 한나라당
및 자민련간 표결방식에 대한 대립으로 밤늦도록 진통을 겪었다.

여야는 이날까지도 선거구획정위가 제시한 획정안과 1인2표제등
핵심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선거법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부담등을 우려해 표결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새천년 민주당은 민간대표가 참여한 선거구획정위의 결정을 바꿀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후 국민 직접투표란 헌법정신을 살려 1인2표제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전자투표등 공개투표
방식으로 표결처리 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날 오전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의 표결처리 요구가
있을 경우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표결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자민련은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 조정안과 "1인1표제"를 고수키로해
공동여당간 견해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도 민주당의 표결요구시 응할 뜻을 내비치면서도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획정위 안이 위헌소지가 있으므로 인구 상.하한 기준을
9만~31만명으로 변경하고 1인2표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9만~31만명안을 적용하면 지역구가 10석 줄어 든다는게 한나라당측의
설명이다.

한편 민주당 박상천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자금법 개정에
대해서는 야당의 공식제안이 있을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한 여야간 정치관계법 의견절충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