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과 자민련 김현욱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만났다.

양당 총장간 상견례 성격을 띤 이날 회동은 최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과 내각제 강령 문제를 둘러싼 2여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공조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위해 양당 총장간 공식 채널을 가동한 것이기
때문이다.

회동에서 민주당 김 총장은 2여 공조를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 총장은 자민련이 제기하고 있는 "권력핵심부 음모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양당 공조는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말까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양당 갈등이 16대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김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간 "DJP 회동"을 추진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자민련 김 총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민주당측이 근본적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한 공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현 단계에선 2여 수뇌회동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DJP 회동"은 김 명예총재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8일
이후에나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며 야당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양당 공조는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 표명을 해 놓은 만큼 자민련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며 공조복원을 모색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