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처리를 위해 31일 소집된 본회의에 앞서 열린 각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구 획정위의 선거구 조정안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민주당 김태랑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당 대표로 선거구 획정작업에
참여했던 이상수 의원을 만나자 "이 xx야.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라고 고함을 치는 등 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원은 "경남 창녕은 인구수로 보나 생활권으로 보나 함안이나 의령군과
통합돼야 한다"면서 "그곳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자민련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의 불만은 이어졌다.

김고성, 김동주 의원은 "시민대표와 선구구 획정위가 농촌 죽이기를 위해
짜맞추기식 선거구 조정을 했다"며 "개혁을 위해 국회의원수를 줄이려면
전국구의원도 같이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총에서 김영진 의원은 "강원도에서만 30%의 국회의원이
줄어드는데 강원도 국회의원만 오염됐다는 이야기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같은 당 김재천 의원은 "지역 대표성이나 인구 등가성을 고려해 선거구를
정해야 함에도 의원수 10% 감축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