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은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 인사명단"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되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검토하겠다"(정동영
대변인)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이 스스로 개혁을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결국 시민사회가 나선
것이며 정치권이 자초한 것이라는 "자성론"이 주를 이뤘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후 첫 의원총회에서 서영훈 대표는 "시민단체가
제시한 명단을 가능한 한 존중하되 당직이나 다른 공직 공천과는 일치하지
않을 것이며 당으로서 나름대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에선 "야당시절 사무총장으로서 한 일을 갖고 개인비리로 매도하는
것은 오만방자한 태도"(김봉호 후원회장) "참 세상 좋아졌다. 우리가 민주화
투쟁해서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었는데 시민단체는 그때 뭐했느냐"(조홍규
의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같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와 신진인사는 이번 명단발표가 정치권의
"대폭 물갈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교동계 맏형격인 권노갑 고문과 박상천 총무가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에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당내 신진인사중 젊은 인재들의 모임인 "녹색연대21"(대표 권용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들의 뜻에 부응해 정치개혁에 앞장 설 것이며 시민단체들의
검증을 받을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다"며 자신들의 공천을 기대했다.

한편 서석재 김운환 의원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고전을 치를 게 뻔한
부산이 지역구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