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일부 계파들의 공천지분 요구로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외부인사인
홍성우 변호사를 내정하고도 이를 발표하지 못하는등 논란을 빚고 있다.

하순봉 사무총장은 23일 "홍성우 변호사의 선임은 총재단 고문단등의
논의를 거쳐야하는 사안"이라고 언급, 사실상 홍 변호사를 공천심사위원장
으로 내정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하 총장은 "확정되기전에 언론에서 쓰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여
일부 계파에서 반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측은 외부인사를 공천심사위에 참여키로 하고
위원장으로 외부인사를 위촉, 누차 언급해온 "계파 불인정" 의지를 구체화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각 계파는 홍 변호사가 이 총재의 경기고 서울법대 후배라는 점을
우려하며 심사위에 계파 중진들의 의견을 반영할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주류측 한 관계자는 "이 총재측이 외부인사를 내세워 당 장악력을
높이려 하다가는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천심사위가 구성될 이번주 후반께 각 계파의 지분요구가
분출하는등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