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6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80여명의 경제인들 대부분은 지역구 출마를
원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후 "경제"가 최대현안으로 부상한데다 전문
경영인이나 경제관료 출신들의 "전문가 이미지"가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새천년민주당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서울
구로을에 비공식적으로 조직책 신청을 냈다.

우방그룹 오너인 이순목 회장도 대구의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곽치영(고양덕양) 전 데이콤사장, 김택기(태백.정선) 전
동부화재 사장, 전수신(수원팔달) 삼성라이온즈 고문, 장정언(북제주) 금성
종건대표 겸 제주상공회의소 부의장등은 이미 조직책으로 임명된 상태다.

이들은 이변이 없는한 공천권은 따논 당상이다.

또 박상은 대한제당 부회장은 인천 계양.강화갑 또는 중.동.옹진에,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광명갑, 국제금융전문가인 이승엽 삼환컨설팅
대표는 안양 동안갑 공천을 노리고 있다.

안금성 금성종합건설대표는 부산 남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 이정일(해남.진도) 전남일보 회장, 공천섭(익산을) 전 쌍방울사장,
이강봉(부안)금호그룹 상무, 심상길(인천 남갑) 대동주택 대표, 여상환
(이천) 전 포항제철 부사장, 황장수(사천) 전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사무총장
등도 공천을 바라고 있다.

경제평론가인 전성철(서울 강남갑) 국제변호사와 최동규(서울 노원갑)
전 동자부 장관, 최홍건(이천) 전 산자부 차관, 김욱태(남해.하동) 전
관세청장, 배선영(서울 서초갑) 전 재경부 서기관등 경제관료도 민주당
간판으로 지역구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번 개각에서 물러난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도 조만간 지역구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민련은 인천백화점 사장을 지낸 김윤수 부대변인이 경기 파주에 나서고
채병하(대구 북갑) 대구 상공회의소 회장과 윤상웅(대구 동을) 삼우실업
대표도 출마가 확실시 된다.

공업진흥청장을 거쳐 삼성물산 고문직을 맡고 있는 신국환(문경.예천)
위원장과 정해주(통영.고성) 전 국무조정실장도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이밖에 이규황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의 청주흥덕 출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자민련은 경제기획원 차관을 지낸 김영태 전 산업은행 총재의 영입도
추진중이다.

한나라당에선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대표적인 경제계 출신이다.

김 전 회장은 대구 중구나 수성구를 노리고 있으나 당에선 구미갑 출마를
요청하고 있다.

권익현 부총재의 사위인 임태희 전 재경부 산업제도과장은 성남분당 출마가
유력하다.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중소업체 사장으로는 지창수(서울 동작갑)
평화상가주택 대표, 변익규(부산 서구) 한보람건설 회장, 김양수(부산
진구갑) 유림건설 사장, 구자호(부산 연제) 영상통일농원 대표, 김팔술
(대구 달서갑) 창성(주) 부사장, 이선우(예산) 복지농도원 이사장, 윤석조
(청주상당) 서주산업 회장등이 있다.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를 원하는 이들은 대부분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치권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과 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은 당에선 각각 서울과 부산 출마를 설득중이지만 당사자들은 비례대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상주 전국직능단체연합회장 역시 비례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안광구전 통산부 장관, 이태교 전 수자원공사 사장, 정지태 전 상업은행장
변형 전 한국투신 사장등도 비례대표 출마를 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한구 전대우경제연구소장 역시 비례대표가 확정적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