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지난 "1.13 개각"때 새로 입각하거나 자리를 옮긴
7개부처 장관과 지난달 23일 임명된 박재규 통일부장관 등 8명으로부터
한꺼번에 업무보고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8명의 장관으로 부터 차례로 30분씩 독대한 자리에서
신임 장관들의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듣고 개혁정책의 지속적인 추진과
각부 현안들의 차질없는 수행을 당부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최인기 행자부장관에게 올해 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공명선거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국민화합을 해치는
지역감정 등을 선거에 동원하는 행위는 엄정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공직기강 확립을 재차 강조하면서
총선이 끝난후 정부조직 개편이 곧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공청회
세미나 개최등을 통해 민의를 충분히 수렴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문용린 교육장관에게는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과 과밀학급
해소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정빈 외교통상 장관에게는 올해는 냉전이 종식될 수 있도록 우리의
외교역량과 활동을 강화하고 올해 열리는 서울포럼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행사에 차질없이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박재규 통일장관에게는 남북경제공동체를 실현하고 이산가족 문제는 공식.
비공식을 막론하고 많이 상봉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써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헌재 재경부장관, 김영호 산자, 김윤기 건설교통, 이항규 해양수산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지속적인 경제
개혁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