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취임 초부터 잇따라 강경 발언을
터뜨려 주목된다.

특히 내각제와 당내 계파 문제 등 민감한 사안까지도 거침없이 언급하고
있다.

서 대표는 21일 민주당 국민회의 합당 수임기구 회의에서 "언론에서
그림까지 그려 보도하고 있으나 나는 어떤 계보의 보스가 될 생각도
없고 계보가 필요치 않은 사람"이라며 계파 청산을 주장했다.

당내에서 사소한 이해관계로 세력을 확장하는 일이 있어서 안된다는
경고도 보냈다.

그는 또 지난 20일 창당대회 직후에는 "내각제는 국민회의 입장에서
약속했던 것이고 새 당에선 절차상 당원의 토론을 거쳐 새로운 (당내)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강령에 내각제가 명시돼 있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는
자민련을 더욱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발언은 동교동계,비주류,국민신당 출신,신당영입인사,영남의원
등이 자기 몫을 주장하면 총선을 앞두고 당이 흔들릴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또 서 대표가 총선용 "얼굴 마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당무를
장악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다.

내각제 문제 등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높여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 대표가 민주당내 독자적 지지기반 없이 "관리형 대표"로
출발했기 때문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란
시각도 많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