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새천년 민주당의 총재로 추대됨으로써 그의 정치역정
에서 5번째로 정당의 당수를 맡게 됐다.

김 대통령은 지난 87년 김영삼 전대통령과 함께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으나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 같은해 11월 평화민주당을 창당하고 야당
총재직에 올랐다.

이어 91년 4월 일부 재야세력을 흡수, 신민주연합당을 창당하면서 두번째
총재직을 맡았다.

또 같은 해 9월 이기택 씨의 "꼬마 민주당"을 흡수, 통합민주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14대 대선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 95년 7월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같은해 9월 새정치 국민회의를 창당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를 발판으로 15대 대선에서 승리,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그러나 정치 개혁과 국정 안정을 위해서는 지역정당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해 새천년 민주당을 창당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지난 54년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정계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새천년 민주당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정당에 몸을 담게 됐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