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민주당이 20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국민적 개혁정당을 표방하고 뉴밀레니엄의 첫 집권당으로서
돛을 올렸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국내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신당창당을 천명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를 3대이념
으로, 국민주권강화와 지식기반경제구축, 건전하고 행복한 나라건설을 3대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4.13총선에서의 안정의석확보가 절박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왜 창당했나 ="모든 나라가 기존의 사고와 발상을 넘어 새로운 무한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만 퇴보와 비생산의 늪에서 방황할 수 없다"(이만섭 창당
준비위 공동위원장)는 인식이 창당이유를 대변해 준다.

김 대통령도 이날 창당대회 치사에서 "오늘의 우리 정치현실은 너무도
비생산적이고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스스로를 불사르고
각계의 우수한 인재들과 더불어 신당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정치의 안정과 개혁을 이루려 했으나 지역적인 한계가 있는데다 국민회의
의석이 3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제약때문에 신진인사영입과
신당창당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이념대립을 극복한 중도개혁주의, 세대간 조화와 균형에 바탕을
둔 노.장.청 통합,지역분열을 지양하는 국민통합주의를 지향점으로 삼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과제 =정치안정을 꾀함과 동시에 "국민의 정부"가 내건 민주주의
와 시장경제 발전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진영입인사의 대표격인 이재정 창당준비위 총무위원장은 "국민의 염원인
민주주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도 우선 스스로 개혁이 필요하다"며
민주주의가 국민의 염원임을 강조했다.

또 경제위기의 완전한 극복과 재도약도 집권여당으로서 떠안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우선 과제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과제를 효율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선 당장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16대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는게 급선무이자 가장 현실적인
과제다.

김 대통령도 이날 치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안정을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국민여러분, 정부와 우리당을 믿고
밀어달라"며 거듭 총선승리를 강조했다.

결국 새천년 제1의 정당으로 2000년 첫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하느냐 마느냐가
3대이념과 목표를 실현하느냐를 가름하는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