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민주당의 대표로 내정된 서영훈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은 16일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받들고 대표로서 내 의견도 말씀드리겠다"며
"국민들의 요구와 주장을 당의 의사결정에 반영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월 총선의 제1 목표는 공명선거
이며 그 다음이 승리"라며 "공명선거를 통해 이기지 못하면 정치불신이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민련과의 공조문제와 관련, "국가적 차원에서 과거에 너무 집착하면
안된다"며 "양당이 미래지향적으로 노력해 가다보면 모든 일이 잘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라가 어려운 때인 만큼 개인적인 희생을 각오하면서 민주당 참여를
결정했으며 지금까지 경험을 살려 새로운 정치문화 창조와 공명정대한 정당
운영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향후
당3역 인선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대표직 수락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김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정치를 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을
바라는 국민적 욕구가 크다"며 협력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정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면한
어려움과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나 자신의 이미지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서 위원장은 시민운동 단체의 낙선운동과 관련, 시민단체가 자기
의사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면 그 자체가 큰 위험요소가 되지만 정치권도
국민의 의사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