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각료들은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의 일선 현장을 방문해
서민들을 만나보고 국민들의 정서를 항상 읽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는 천문학적인 부를 순식간에 얻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탈북동포의 북한 송환과 관련, "배 고파서 나왔던 사람들이
다시 북에 송환돼 고통받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신임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탈북자 문제가 보도돼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7명의 탈북자들을) 송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적절히 대처
했는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새 내각은 밀레니엄 내각으로서 새로운 정신으로 국가
환경과 국제적인 조류를 잘 읽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지식기반의 세기에
엄청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국민 개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경쟁력
이 떨어지는 만큼 정부가 중심을 잡고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4월 실시되는 16대 총선과 관련해 김 대통령은 "올 선거는 어떻게든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공명선거를 실시토록
해야 하며 잘못이 있으면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새로운 밀레니엄 내각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 함께 참석한 각료 부인들에게도 "처신을
잘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