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여야총무가 잠정합의한 ''1인2표제''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심각한 견해차를 노출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와 김덕룡 최병렬 양정규 부총재등 중진들은 14일 "전국단위
1인2표 정당명부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명확히했다.

반면 김윤환 고문, 하순봉 사무총장, 이부영 원내총무등은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는 "정치적 결단론"을 제기하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1인2표제 다당제를 부추겨 유일야당인 한나라당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정부.여당의 음모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3년후 대권을 노리는 이 총재와 수도권 맹주를 자처하는 김 부총재
등은 "유일야당 지도자"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20%정도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정당별 지지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경우
대선행보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리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패율 제도도 자민련 영남권 의원들을 위한 "변칙"이라며 반대키로 했다.

그러나 찬성론자들은 전국단위 정당명부의 경우 한나라당의 의석이 크게
줄지 않는데다 협상을 하루빨리 끝내고 총선체제를 가동하는게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의 반대로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정치개혁과 관련해 달라진게 거의
없다는데 대한 비난여론도 부담이다.

특히 김 고문은 총선이 지나면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밖에
없으므로 합의안을 받아들이자는 입장을 보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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