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취임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단행된 개각에서 행정부를
떠난 8명의 인사 가운데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 4명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나 전국구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전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가 있는 경기 과천.의왕과 고향인 전북 군산을
놓고 출마지역을 저울질하고 있다.

새천년 민주당에서는 수도권 출마를, 본인은 고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김기재 전 행자부장관의 경우 민주당에서 부산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본인은 비례대표에 나설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찌감치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해주 전 국무조정실장은 자민련 후보로
경남 통영.고성에서 김동욱 한나라당 의원과 일전을 벌일 태세를 하고 있다.

정상천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자민련 전국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나서지 않는 장관들은 전직에 복귀하거나 당분간 휴식을 취하거나
저술 활동 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은 아주대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장관과 이건춘 전 건교부장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은 갑작스럽게 경질된 케이스여서 아직 뚜렷한 향후 계획을 확정
하지는 못했다.

홍 전 장관은 평소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후학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비쳐
왔다.

따라서 당분간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 활동에
몰두하면서 대학 등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유임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격 경질된 정 전장관도 아직까지 확실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활동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갑작스런 경질에 당황하고 있는 이 전 장관의 경우 한때 공주 출마설이
나돌았던 만큼 여권과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