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11일 총리직을 떠나 2년만에 당에
복귀했다.

중부권 보수세력의 맹주로 자임해온 이한동 의원도 이날 입당, 총재권한
대행겸 수석부총재직을 맡았다.

총선에 대비한 자민련의 보수대연합 작업이 본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자민련은 당분간 총재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김종필 명예총재-이한동
총재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한 뒤 오는 2월22일께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
대행을 총재로 선출, "김종필 명예총재-이한동 총재"의 투톱시스템으로 4월
총선을 치른다.

자민련의 총선 전략은 "신보수대연합" 구축이다.

김 명예총리와 이 총재권한대행이 앞장서 선거운동을 "보수대 혁신"구도로
몰아가는 차별화 전략으로 독자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명예총재, 박태준 총리서리, 이 대행이 각각 충청, 영남, 수도권을
대표하는 "보수정객"이라는 점에서 보수세력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게 당 관계자들의 기대성 분석이다.

이를위해 김 명예총재는 앞으로 텃밭인 충청권은 물론 전국을 누비면서
"보수 바람몰이"에 나선다.

이한동 대행은 자민련의 취약지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권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된다.

총리직으로 옮겨가는 박태준 전 총재는 직접 총선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2월 전당대회에서 최고고문직을 맡아 당내 영남권 세력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련은 이와함께 여권 신당과 연합공천 문제도 본격적으로 거론, 상당수
지역에서 자신의 후보를 여권의 단일 후보로 내세운다는 계산도 갖고 있다.

김종필 명예총리가 이날 "신당에 DJP 합의를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일침을 가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보수대연합의 붐을 조성, 자신의 독자적인 파이를 확보하는 한편 연합공천
을 통해 약세지역을 보완하겠다는 속셈이다.

아울러 자민련은 그동안 물밑 접촉을 통해 성사시킨 영입 인사들을 잇따라
발표, 자민련붐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이양희 대변인은 "12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황산성 전환경장관
최환 전대전고검장, 박경재 변호사, 함승희 변호사, 신은숙 순천향대교수,
이창섭 SBS앵커 등 10여명이 입당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명예총리의 당복귀와 이한동 의원의 입당으로 자민련의 총선 승리를
위한 행보가 속도를 더하는 분위기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