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 원내총무는 10일 "현행 지역구 의원숫자를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지 않는데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1인1표제를 전제로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관철되도록 선거법 협상을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처럼 밝히고 여권의 선거법 단독처리
움직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권역별이 아닌 전국단위 정당명부제라면 1인2표제도
수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날 총무접촉을 통해 여당측에 양자택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나라당이 자체분석한데 따르면 현행
전국구를 기준으로 1인1표일 경우 한나라당은 18석, 권역별일 경우에는
20석을 얻는 반면 1인2표일 경우에는 각각 15석과 14석으로 3~6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당안대로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릴 경우에도 1인1표제에
비해 1인2표제가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1표를 전제로 전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를 비교할 경우 권역별이
대부분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