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중 갖가지 이유로 4.13총선에 불출마를 선언, 정치신인들에게
길을 열어주려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우 출신인 국민회의 이재명 의원(인천 부평을)은 최근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퇴진한데 대한 충격으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전폭적 지원아래 (주)대우 기획조정실 사장까지 지냈던
이 의원은 김 전 회장의 퇴진과정에서 자신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끝난 새천년 민주당 조직책 공모에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그동안 목디스크를 앓아온 무소속 한이헌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지난해
7월 건강상의 이유로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 가장 먼저 마음정리를 끝냈다

전국구 의원을 세차례나 역임한 한나라당 강용식 의원은 최근 15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떠나 방송연구분야에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의 6선 의원인 정석모 의원(충남 공주)도 지난해 8월말 건강과
고령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아들인 정진석 전 한국일보 기자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서울 강남갑)도 지난해 9월 세풍사건에 연루된 뒤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 총선에 나서지 않는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