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와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9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김 총리의 당복귀에 따른 당 운영방안 및 개각방향 등을 협의했다.

김 총리와 박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한동 의원이 입당하면 수석부총재 겸
총재권한대행으로 추대하는 한편 박 총재는 최고 고문직을 맡아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또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끝까지 유지하고 내각제를 추진하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다음은 조찬회동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어떤 애기를 나눴나.

<>김 총리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굳건하게 존중하며 협력해 갈 것이다.

후임총리는 (국사에 대해)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인수인계
할 일이 없다.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은 끝가지 공조를 해서 공동정권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다.

우리 둘이 소원하는 사업(내각제)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박 총재 =총리께서 양당 공조를 잘 이끌어 왔다.

내가 대타로 (총리)로 나가는데 김 총리가 해오신대로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치인으로서 어떤 사안의 경우 막연한 때도 많았지만 이제
행정인으로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

-자민련의 당운영과 지도체제는.

<>김 총리 =앞으로 박 총재를 우리당 최고 고문으로 모시겠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김 총리 =이제 최고 고문이 바뀌는 것이다.

박 의장이 당적 이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제 (그를)
프리하게 해주겠다.

-이한동 의원의 위상은.

<>김 총리 =당헌에 총재가 궐위될 경우 수석 부총재(김 의원을 지칭)가
권한대행이 된다.

이런 조치는 박 총재가 당에 있는 동안 마무리 할 것이다.

-조각은 어떻게 되나.

경제 부처가 상당히 바뀐다는데.

<>박 총재 =경제부처는 상당히 안 바뀔 것 같다.

아직까지 그들이(현 경제부처 장관들) 그만 둔다고 말한 적은 없다.

-신임 총리는 경제분야에 주력하는 것인가.

<>박 총재 =헌법에 있는데로 하겠다.


-개각과 관련해 자민련 지분을 지킬 것인가.

<>박총재 =현재 얘기할 입장 아니다.

-97년 대선당시 각료배분 합의문이 있는데.

<>김 총리 =약속은 살아있다.

그러나 요즘 출마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야 한다.

약속은 앞으로 지킨다.

언론이 민감하게 다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