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여.야 총재회담이 늦어도 10일께는
열릴 전망이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4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선거법 타결의 돌파구를 연 만큼 이번주내 선거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뒤 내주초께 총재회담을 여는 쪽으로 여야가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측도 여야총재회담이 뉴밀레니엄을 맞아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겠다
는 다짐 아래 열리는 만큼 선거법이 완전 매듭지어진 뒤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권의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여야 총재회담은 선거법
이 완전 마무리된 후 여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며 "일각에서 주말 개최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총재회담을 주말에 개최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말해 10일께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5일 3당3역회의에서 선거법 타결의 원칙만 확인한
후 7일께 총재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상황에 따라서는
회담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총재회담 의제에 대해 여권은 상생의 정치실현을 위한 "뉴밀레니엄
정치공동선언"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의 공정성을 담보
받기 위한 범국민 선거감시기구 구성, 검찰.국정원의 제자리 찾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