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3일 오후 신년인사회뒤
전격회동, 선거구제 등 정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세사람은 회동에서 선거구제에 관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이견을 조율,
여야 합의처리를 위해 "소선거구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1인 2투표제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난항을 거듭해오던 여야 선거법 협상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 5일 예정된 3당 3역회의에서 선거구제가 타결돼 이번 임시국회 회기
(7일)내에 정치개혁입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 선거법 협상이 타결되면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 여야
총재회담도 곧바로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청와대 "DJT"3자회동에선 박 총재가 오는 10일께 당에 복귀하는 김
총리에 이어 후임총리를 맡는 것과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양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협력한다는 원칙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신년인사회를 계기로 예정에 없이 이뤄진 이날 수뇌회동에는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 박상천 원내총무, 자민련 김현욱 사무총장이
뒤늦게 배석, 실무차원의 논의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거법에 관한 의견조율을 통해 소선거구제
1인2투표식 정당명부제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양당이 단일협상안을 만들어 7일까지 선거법을 마무리
하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해 양당간에 선거구제에 관한 조율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양당 관계자들은 "총리직과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적 수준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