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준규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김종필 총리 등 3부요인 및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이용훈
중앙선관위원장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송년 만찬을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경제위기 극복상황 및 대북관계 진전 등을
설명한 뒤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남은 임기 3년동안 <>민주국가와 인권국가 실현 <>세계
인류의 지식기반국가건설 <>생산적 복지국가 <>국민적 화합 <>안보를 바탕
으로 한 남북화해협력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뒤 "지도자 여러분의 지도와
편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1시간3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만찬에서 전직 대통령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2년만에 극복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는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그 바탕위에서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며 김 대통령의
노고를 치하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역 이기주의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의
극복을 위해서 국가원로들이 한 몫을 하자고 제안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4강외교를 복원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초청을 받았으나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최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여사는 지병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직 대통령과 현직 3부요인이 동시에 청와대에 초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