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25일 오후 KBS 성탄 자선모금 방송
"사랑의 리퀘스트"에 참석, 4천여만원이 예금된 통장을 성금으로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돈은 김대통령이 미국 망명시절 저술한 "대중경제론"을 비롯 "옥중서신"
"DJ노믹스"등의 인세와 강연료 등을 모은 것이다.

김 대통령은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10년 가까이 책을 써서
받은 원고료와 강연료를 가져왔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동참하고 있는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정부도 고통받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의 말을 듣고 격려 위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부는 지금까지 경제회복에 많은 돈을 썼으나 이제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쓰겠다"며 "이웃을 돕는 것은 국민으로서,
같은 민족으로서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선모금 방송은 김 대통령 내외 및 1천7백여명의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서울 은평구 보육시설인 "선덕원"의 생활모습과 소년소녀
가장들의 사연 등이 VTR로 소개되기도 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