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2여 합당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지난 7일 남미 순방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과 총리공관 회동에서 "합당의 합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
했음에도 불구, 합당설이 끊이지 않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자민련은 9일 "내년 2월중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을 추진키로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이례적으로 "합당은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이양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은 합당문제에 관해 당내 논의가 일절
없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 합당이 공동정부와 총선 득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 6일 김 대통령과 김 총리의 회동에서도 대통령 임기
말까지 정권공조와 선거공조는 확고히 하되 합당논의는 일절 없었다는 사실을
이미 밝힌바 있다"며 "언론은 우리당의 입장을 곡해하는 일이 없도록 사실
대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욱 총장, 이긍규 총무 등 대부분의 당직자들도 "합당은 그쪽(국민회의)
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누가 합당설을 흘리는지는 뻔한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자민련 당직자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합당론은 김 총리가 "합당을
하지 않겠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끝없이 재론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