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상무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창당일정을 협의했다.

신당창준위는 이날 회의에서 중앙당 대의원 임명, 지구당 창당 등
상무위원회의 권한을 실행위원회에 위임키로 결정했다.

상무위원회는 그러나 창당준비위 결성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민회의 현역의원들이 불만과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채영석 의원은 "최소한 어떤 분하고 상무위를 같이하는 지 알아야 하지
않느냐"며 신당창당과정에서 소외된 섭섭함을 표했다.

이석현 의원도 "당 운영이 투명해야 하며 모든 절차를 공개주의로 해야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신당의 메시지와 운영방식이 국민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데 미흡했다"
(이해찬 의원) "신당창당과정에서 토론이 부족했다"(이길재 의원)
"당명공모도 최소한 수십만명이 응모토록 함으로써 국민들이 참여하는
정당으로 만들었어야 했다"(설 훈의원)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이협 의원은 "당 발전을 위해 지도부가 당원으로부터 심판받는 등
당내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정강정책이나 당헌당규 작성에 있어 경쟁의 원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해 당직의 경선원칙을 강조했다.

한편 상무위원회는 각분과위 부위원장단을 확정, 기획부단장에 신계륜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임명했다.

정동채(총무) 윤철상(조직) 최홍건(정책) 천정배(정강기초) 전수신
(연구소설립) 박금자(여성) 이인영(청년) 황영조(문화체육) 김상우(통일안보)
위원도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3명의 부대변인에는 우상호 신당추진위 부대변인과 김현미 국민회의
부대변인, 조은희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이 임명됐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