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정수를 감축키로 했던 당초 당론을 백지화, 현행대로
유지키로 한 결정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1일 열린 한나라당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와 당무회의에서는 당초
2백70명으로 의원수를 감축키로 했던 당론을 철회, 당 지도부가 현행대로
299명을 유지키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발언자들은 결정자체가 국민들의 정서와 상당히 거리가 있을 뿐 아니라
관련법안의 국회 제출절차가 당규를 어겼다고 지적,"독선적"인 당 운영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박근혜 부총재는 "국민들은 의원수를 2백70명으로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뜩이나 정치불신이 심한 마당에 이를 철회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여당에 내각제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하면서 우리가 이래도 되는거냐"
"2백70명으로 줄인다고 국회가 안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대해 이회창 총재는 "여론이 비판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소신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의를 마친 뒤 당무위원들은 "총재가 너무 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