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새천년 민주신당"창당 준비위 결성식 치사에서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밝히며 앞으로 정치분야의 개혁과 안정에 국정운영의
주안점을 둘 것임을 천명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21세기 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국민적 개혁정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신당의 성격과 방향 등을 조목 조목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신당의 성격에 대해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의 3대 원칙을 추구하는 국민적 개혁정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뉴 밀레니엄 시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이며 이 바탕위에서 복지사회를 실현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새천년
구상을 반영한 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금 시점에서 신당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새로운 정치세력
영입, 전국정당화, 정치안정의 구심점 마련, 남북관계의 성공적 해결 등을
열거하며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우선 "21세기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으로 여권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 신당의 전국 정당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지역감정을 없애지 않고서는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대목이다.

김 대통령이 이날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의 도입을 통해 지역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 대통령이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특히 정치안정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의 안정 의석 확보에 어떤 분야보다 많은 설명을
곁들이면서 정치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개혁.개방이 필요하고 남한과의
대화와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주저하는 것은 자신들의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금 남한과 대화하면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총선결과를 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총선에서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즉 신당의 성공이 남북관계의 진전과 맞물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