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문건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여야가 서로
한치 양보없는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언론대책 문건의 청와대 보고 및 집행여부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를 요구하며 정기국회를 거부하고 4일 부산에서 장외규탄대회를 강행키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같은 야당의 태도를 "궁지를 모면하기 위한 술책"
이라고 비난하며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회의 =3일 오전 당사에서 이만섭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8역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방침은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했다"는 정형근 의원의 주장에 대한 국정조사회피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이번 주말까지 야당의 국회 참여를 기다린 뒤 끝내
거부할 경우 내주부터 2여 합동으로 국회 예결위를 열어 2000년도 예산안 및
각종 민생.개혁입법 심의에 착수키로 했다.

여당 단독으로 정기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여당 단독으로 정치개혁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소웅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검찰 경찰 국세청 공정위
중앙일보 세계일보 등을 모두 조사해야 하고 조사기간 60일과 국정조사특위
여야의원 동수구성 등을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결국 장외로 나가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 최명수 기자 meson@ked.co.kr >


<> 한나라당 =평화방송 이도준 기자가 "언론대책 문건"을 이회창 총재에게
먼저 얘기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회창 죽이기"가 재연됐다며 즉각 반발
하고 나섰다.

또 4일 부산 장외집회에 이어 조만간 수도권에서 국정보고대회 겸 언론장악
음모 규탄대회를 갖기로하는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20여분동안이나 이 문제를 집중 거론,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을 흘렸다"며 "이번 사건의 전개과정속에서
이 정권 특유의 음모적.책략적 행태와 타개해야 할 "3김정치"의 표본을 다시
확인했다"고 비난했다.

야당은 이 기자가 정형근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 이 총재 부분이 언급됐을
것이라는 일부 의혹에 맞서 이 기자의 편지 전문을 공개하면서까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당분간 장외집회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이날 이 총재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부산지역 의원들이 대거 부산으로 내려가 가두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또 경남북과 대구지역 당원들에게까지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부산집회는 현 정권의 파렴치한 언론파괴
공작과 도덕성 타락을 고발하는 장이며 김대중 정권에 대한 역사적 심판의
시발점이 될것"이라며 장외집회의 정당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이 총재는 부산지역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론장악 음모가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통치권의 책임있는 사람과 연결없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실정의 책임을 규탄코자 부산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 부산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